KEDO,북한경수로 분할계약 추진-한국 핵심공사 놓칠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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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최근 40억달러 상당의 대북(對北)경수로 상업계약을 일괄계약이 아닌 분할계약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어 한국의 KEDO내 중심역할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관계기사 3면> 특히 한국이 잘못된 구도의 분할계약에 말려들 경우 터빈.제너레이터등 경수로 사업의 핵심 공사가 일본이나유럽연합(EU)으로 돌아갈 공산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할계약이란 KEDO가 주계약자인 한전측과 경수로 계약을 부지정리.원자로.시공.연료공급 계약등 3~4개로 세분화해 체결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이같은 점을 감안,일괄계약 방식 입장을취해왔다.
경수로기획단의 한 소식통은 7일『KEDO의 계약.기술자문역인잭 멀리건을 단장으로 한 멀리건 조사팀이 최근 방한(訪韓),한전측과 두차례이상 만나 분할방식에 의한 상업계약 의사를 밝혔다』고 말하고 정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내 대북관련부서 일부 관계자들은『일괄계약을 할 경우 주계약자인 한전이 하청업자 선정권과 발주권을 확보하지만 분할계약을 할 경우 한전의 역할이 약화될 소지가 있다』며 우려를표시했다.
한편 한.미.일 3국은 오는 18일 뉴욕에서 KEDO 집행이사회를 열고▶계약방식▶KEDO.북한간 세부약정 협상▶추진 일정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의 신임 KEDO 집행이사 폴 클리블랜드 대사가 9일 신임인사차 방한,권오기(權五琦)통일부총리 등을 예방한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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