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업체아파트 의외로 짭짤-고급자재 쓰고도 분양값 그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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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무명 중소업체가 짓는 아파트라고 얕잡아 봐서는 안될 것 같다.중소업체들이 국내 일류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조언을 받아 내부마감재를 고급스럽게 하고 분위기도 한층 세련되게 꾸미는가 하면전용면적 비율도 크게 높여 대형업체보다 우수한 주택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아파트사업에 뛰어든 상우종합건설은 최근 분양한 인천 부개택지개발지구내의 42평형 아파트 내부를 고급 빌라풍으로꾸며 눈길을 끌었다.
상우종건은 현관바닥의 이색적인 무늬처리,예술성을 곁들인 현관문,분홍.청색으로 이원화한 안방.거실 화장실등 실내분위기를 세련미가 물씬 풍기도록 처리했으며,특히 주방가구 문짝의 겉과 안쪽을 각각 청색.갈색으로 처리해 앞뒤를 바꿔 달면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했다.
또 화장실을 휴식공간으로 승격시켜 주부들의 환심을 샀고 멋보다 공간이용측면만 강조했던 붙박이장도 장롱의 품위가 풍기도록 고급스럽게 했으며 공간의 실용성도 한층 높였다.
상우종건은 이같은 고급화로 인해 건축비가 일반아파트보다 20% 정도 더 들었지만 원가절감 등을 통해 이익을 남기면서 종전값에 분양했다.그래서 분양률이 20~30%에 불과한 부개지역에서 분양초기에 60% 이상 팔았다.
한국종합건설은 94년 미분양아파트가 많았던 김포 북변지구에서전용면적률 확대 및 인테리어 고급화작전을 구사해 초기분양률 1백%를 기록했다.
한국종건은 당시 32~34평형으로 분양되던 전용 25.7평 아파트를 29평형으로 분양,전용면적 비율을 88.6%로 높였고내부 전체 색상을 녹색계통으로 처리해 녹색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한국종건은 이같은 인테리어 고급화로 악성 미분양지역인 인천갈산.용현.연희지구 등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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