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청소년 30년뒤 천만명 줄어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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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유럽의 인구 노령화 추세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발표된 유럽연합(EU)의 인구통계에 따르면 30년뒤인 2025년 서유럽내 60세 이상의 노년층은 48.6%나증가하는 반면 20세 이하의 청소년은 10.6%나 줄어들 전망이다. 이 경우 지난 81년 18%에 불과했던 노년층 비율은 32%로 느는 대신 30%였던 청소년은 20%로 떨어지게 된다. 결국 30년 후에는 3억7천여만명의 EU 전체인구 중 1억1천3백50만명이 연금수혜자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청소년인구는 1천여만명▶20~59세 사이의 경제활동인구는 1천2백여만명이 감소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심각한 노동력 부족과 함께 현재의 연금제도가 제대로 가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영국의 가디언지는 『서유럽의 노령화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나 이같은 현상이 예상보다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보도했다.
나라별로는 아일랜드가 가장 심각해 2025년에 노년층 인구는무려 67%나 느나 청소년은 25%나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신문은 이같은 추세로 미루어 『연금수혜자의 폭발적 증가및 부양인구 대폭 감소로 향후 30년내 서유럽 사회복지제도의 근간이 무너질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과거 출산율이 가장 낮았던 북유럽국가는 최근 아이를 많이 낳는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서유럽내 인구의 남하(南下)현상이 발생,이탈리아.스페인 등으로 이주하는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추세는 유럽통합 이후 역내국가에서의 거주및 취직이 쉬워짐으로써 기후가 좋은 남유럽국가에 살려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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