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커스>관광호텔,관광協서 탈퇴선언 독자기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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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관광협회의 대주주격인 관광호텔업체들이 협회에서 분리해 나가겠다고 나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관광호텔업은 한국관광협회(회장 장철희)의 업종별 분과위원회의 하나로 협회 예산의70%를 부담해 왔다.
관광호텔업체들이 딴살림을 차리겠다고 나선 것은 협회의 11개분과위원회의 1개위원회로서 구조적 한계 때문에 전문성을 발휘할수 없고 업계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들은 가칭 한국관광호텔업협회(주비위원장 홍원의 워커힐 대표이사.이일규 서울가든호텔 대표이사)를 설립해 보다 적극적으로제 살길을 찾고 호텔 세계화에 부응하겠다는 것.
관광호텔업협회 추진측은 『지난 91년 한국 일반여행업협회가 관광협회에서 분리.독립한 이후 관광호텔업협회 독자 구성 문제가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며 『중소 관광호텔업의 경영난 가중 등으로 제몫을 찾아야 한다는 관광호텔업 내부의 목소 리를 더이상 억누를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관광호텔업협회 주비위원들은 전국의 4백30개 관광호텔 중 3백여개 호텔로부터 협회 발기인 동의서를 받고 7일 오후 롯데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대해 관광협회는 최근 합동 이사회를 열고 『관광호텔업협회분리에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관광협회는 또 『그동안 가용예산의 90%를 호텔업과 관련해 쓰고 호텔의 영업시간 제한 등 호텔 권익을 위해 나름대로 애써왔다』고 주장하고 있다.지난해 관광협회 예산은 15억여원 정도. 호텔업협회 설립이 무산될 경우 관광협회는 그동안 추진해오던수익사업 등에 박차를 가하는 등 위상강화에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사업자들간에 감정의 앙금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호텔업협회가 설립될 경우 관광협회는 기능 축소와 함께중앙회로의 개편 등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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