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참체.실업증가'금리 이대론 안된다'-선진국들 인하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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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선진국들이 금리인하 시기와 폭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미국.독일.영국등의 중앙은행들은 가라앉는 경기를 부추기기 위해 일단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는 중이다.
영국 금융가에선 빠르면 금주중 금리인하조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높다.
런던의 금융전문가들은 현재 6.25%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조만간 6%로 낮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구매심리 위축등 최근 경기동향으로 볼 때 영국의 올해 성장률은 당초(2.5%)보다 낮은 2.0%에 머무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올 연말께 기준금리가 5%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 1월말 재할인율 및 연방기금금리를 각각 5%와 5.25%로 0.25%포인트씩 낮춘데 이어 이달 또는 내달께 소폭의 추가인하가 점쳐지고 있다.
뉴욕 금융계에서는 최근의 낮은 인플레수준(2.5%안팎)과 예상보다 저조한 작년 4.4분기및 연초의 경제실적을 감안할 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정도낮출 것이란 전망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올들어 전후 최고로 실업률(지난 1월중 10.8%)이 올라간독일의 경우도 업계의 금리인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록 분데스방크(중앙은행)가 지난달 29일 당분간 금리를 현행 수준(재할인율 3%)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금융계와 업계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최근 마르크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머지않아 분데스방크의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장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9월 1%였던 재할인율을 0.5%로 낮춰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를 맞고 있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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