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마이카 알뜰구매 방법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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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름값에 자가운전자들의 부담도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연비가 좋지 않은 대형차의 판매가 부진하고 경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어떤 차량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연비 좋은 경차를 고르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다. 같은 값이라도 좀 더 유지비를 줄이고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차를 고르려면 몇 가지 사항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우선 차가 기능면에서 얼마나 충실한지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특히 변속기는 자동차의 성능과 연료 소모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중요한 부품이다. 4단 자동변속기가 5~6단으로 바뀌면 늘어난 단수만큼 촘촘하게 기어를 나눌 수 있어 가속력이 좋아진다. 또 늘어난 기어수에 맞춰 최종 기어에서 엔진회전(RPM)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정속 주행 시 소음을 줄이고 연비를 개선해 준다. 수동변속기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 대부분의 차가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수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보다 동력 전달 능력이 좋아 똑같은 엔진이라도 더 힘차게 달리며 연비가 좋다. 최근에는 수동변속기의 효율·성능과 자동변속기의 편의성을 모두 살린 듀얼클러치 방식의 첨단 변속기도 늘어나는 추세다. 차량 무게는 가벼울수록 좋다. 무게가 늘어나면 연료 소비가 많아지고 같은 엔진일 경우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엔진의 선택도 중요하다. 디젤 엔진은 경유가가 높아지면서 인기가 식었지만 아직도 가솔린 엔진보다 연비가 20% 정도 뛰어나다. 터보차저를 활용하는 디젤엔진은 가솔린 못지않은 성능에 연비도 좋아 여진히 경쟁력이 있다. 디젤은 가솔린보다 소음과 진동이 크다고 하지만 요즘은 많이 개선됐다, 가솔린 엔진도 필요한 연료만 실린더에 직접 넣어주는 직분사 방식이 연료 소모가 적고 성능도 좋다.

차량 구입 전 연비 계산도 주의가 필요하다. 자동차업체들이 발표하는 공인 연비는 대체로 최적의 조건에서 측정되기 때문에 실제 주행 연비보다 좋게 표기된다. 정체구간이 많은 시내 주행이 많은 운전자라면 실제 연비가 발표 수치보다 10~20% 정도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같은 모델이라도 옵션을 줄이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상당수 자동차 모델은 옵션을 패키지화해 불필요한 옵션까지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꼭 필요한 옵션이야 출고 때 장착해야겠지만 간단한 옵션들은 출고 후 장착할 수도 있다. 차종별 자동차 동호회 게시판을 이용하면 상급 모델의 순정품 옵션을 더 싸게 장착해 주는 업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차값을 줄이면 취득세 및 보험료도 낮아져 더욱 경제적이다.

오토조인스=김기태 PD < autojoin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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