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T&T,해고 협조문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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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보브 앨런 AT&T회장이 대량 해고조치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해고 협조문을 이례적으로 전직원에게 돌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최근 전했다.
미국 최대 장거리 전화회사인 AT&T는 올해 1월2일 새해 벽두부터 향후 2년간 4만명을 줄인다는 미증유의 대규모 감원계획을 발표해 미국 산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장본인이다.
앨런회장은 이 서신을 통해 『위기가 닥치기 전에 잉여인력 해소와 같은 경영혁신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운을 떼고 『(이를 소홀히한 탓에 고생한)IBM.팬암항공이나 자동차 빅3의 전철을 밟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목전의 고통을 견뎌 장래를 위한 변혁을 택하든가,아니면 앉은 자리에서 몰락하든가 둘 중에 하나』라고 사뭇 비장한 결론을 내렸다.
5백20만달러(약 40억7천만원)에 달한 지난해 자신의 연봉이 대량감원을 하지 않으면 안될 회사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과다한 수준이 아니냐는 원성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금액이 큰것은 사실이지만 비슷한 규모의 다른 회사 수준에 견주어 특별히그렇지는 않다』는 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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