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투신업 진출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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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투신업 개방에 따라 국내 대다수 증권사들은 투신업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실제 준비작업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대그룹 계열증권사들의 독자적인 투신진출을 불허한다는 정부방침으로 대우.LG.삼성.현대등 대형증권사들은 파트너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전문인력 미확보등 기술적 문제로 투신업진출에 차질을 빚고있다.이에 따라 올해안에 실제로 투신사를 설립,영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는 10대그룹에 포함되지 않아 단독으로 투신진출이 가능한 동서.대신.한신.고려등 10개 중형증권사에 그칠 전망이다.현재 투신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동서증권은 투자자문사를 투신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아래 3월부터 단계적으로 투자자문사의 증자를 실시,자본금을 투신업진출요건인 3백억원으로 늘린뒤5월부터 영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 역시 투자자문사를 통해 투신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대한투자신탁과 정보시스템교환업무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는등 늦어도 7월부터는 투신업에 뛰어든다는 발빠른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그러나 10대그룹의 계열증권사들은 주주컨소시엄에 중.소형 증권사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정부방침때문에 아직까지는 가시적 성과가 없는 상태.
H그룹의 경우 계열 투자자문사를 통해 한 소형증권사와 접촉을시도,성사단계까지 이르렀으나 상대방이 막판에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제시하는 통에 계약체결이 무산되고 말았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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