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 상반기까지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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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데, 이런 상태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갈 것 같다.”

18일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성태(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한 말이다. 고유가와 물가 상승, 그리고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이 연내에 그치지 않고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이달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에도 “물가가 당장 올해는 어려울 것이고, 내년에도 3%대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다. 내년 이후라도 3%대로 안정돼야 경제가 정상적으로 간다”고 말했다. ‘3%대’란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 상한선인 3.5%를 가리킨다.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하면 물가는 상당 기간 불안할 것이며,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안 좋다는 뜻이 된다.

참석한 은행장들도 “앞으로 상당기간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경제 불안의 장기화를 우려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상반기라는 시점을 거론한 이 총재의 발언을 내년 하반기에 이르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상반기가 ‘터널의 끝’이 되리라는 기대 섞인 해석인 셈이다. 이에 대해 한은 측 배석자들은 “경기의 어려움이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된다는 발언이었지 하반기 이후 좋아진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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