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때 긴장 여론악화에 단행-전두환씨 재수감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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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검찰수사에 반발,수감직후 벌인 28일간의 단식 후유증으로 경찰병원에 입원했던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건강이 회복돼 입원73일만에 안양 교도소로 재수감됐다.
한때 건강 위기설까지 나돌았던 全씨는 지난달 26일 첫 공판에서 건강함이 입증됐고 이에 따른 시중 여론도 안좋게 돌아가자교정당국과 검찰은 재입감을 즉각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全씨측은 『아직 정상적인 수감생활을 하기엔 건강이 덜 회복됐는데 항의 단식 효과를 줄이기 위해 빨리 재입감시킨다』며상당한 서운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2.12및 5.18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고 헌법재판소가 검찰 재수사를 둘러싼 헌법적 시비도 종결지어 이제 남은 사법처리 과정은 법정에서 유.무죄를 다투는 공방뿐이다.
검찰은 1차 공판에서 문제됐던 全씨가 받은 돈의 뇌물성을 입증키 위해 기업인들에 대한 재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변호인단 역시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채택,건네진 자금이 뇌물이 아닌정치자금임을 입증키 위해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全씨가 안양교도소에 도착하자 교도소측은 간단한 건강검진을 거쳐 오전11시30분쯤 병원 이송전 사용하던 접견실과 세면실이 달린 3.5평 크기의 독방에 재수감.
교도소측은 全씨의 건강상태를 감안,식사는 죽과 미음을 제공키로 했으며 면회도 종전과 같이 하루 한차례 허용하되 건강에 이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경찰병원으로 다시 이송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교도소 관계자는 『全씨가 병원에 있을때는 경호에 신경이곤두섰는데 교도소에 재수감돼 관리하는데 편리해졌다고』고 소감을피력. …全씨 담당의사인 경찰병원 이권전(李權鈿) 진료1부장은『73일동안 같이 있었던 全씨가 안양교도소에 재수감돼 아쉬움과시원함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피력.
李부장은 『아침식사 도중 全씨가 「교도소에 가면 흰쌀밥을 더구경못할테니 조금이라도 더 먹어야겠다」고 농담하며 충분한 식사를 했다』고 전하고 재수감을 위해 병실을 나서면서 간호사.의사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소개.
…全씨의 변호인인 이양우(李亮雨)변호사는 이날 오전 법무부로부터 全씨의 재수감 계획을 통보받은뒤 오전 8시30분쯤 황급히경찰병원으로 달려가 2시간20분간 全씨를 면회.
이용택.김상우.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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