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추가매입 자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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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오는 4월1일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확대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가 주식매입을 자제하는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을 내다팔고 있다.또 장외시장(OTC)에서 거래되는 외국인 선호종목의 프리미엄도 급락세 다.
이는 투자한도가 확대되는 종목을 사기 위해 미리 체력다지기를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국내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던 자금을 재활용한다는 측면이 강해 한도확대이후 신규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를 반감시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들어서만 총 1천8백억원이 넘는 주식순매수를 기록했지만 한도확대 발표 다음날인 27일에는 66억원의순매도를 기록했다.D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달들어 불이 붙었던증권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27일부터 자취 를 감추었고 한도가 소진된 일부 종목(중소형 개별종목)을 정리하는 외국인투자자들도 있다』고 순매도로의 전환배경을 설명했다.
OTC프리미엄 하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신한은행의 경우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OTC에서 16~17%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지만 28일에는 프리미엄이 12%수준으로 떨어졌다.이밖에 국민.상업 .한일.외환은행등의 OTC프리미엄도 4~6%포인트씩 하락했다.이같은 현상은 한도확대 이후 국내주식시장을 내다보는 외국인들의 시각과도 일치한다.
LG증권 홍콩현지법인의 한 관계자는 『한도확대가 되더라도 외국인들이 매수에 적극 가담할 종목은 이동통신등 몇몇 종목에 국한될 전망이고 그것도 OTC에서 매입한 물량을 교체하는 수준이될 것』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한다.
ING베어링 서울지점의 이근모(李根模)이사는 『한도가 확대되더라도 국내경제의 모습이 확실해지는 3.4분기전까지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투자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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