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구분 내신산출방식에 불만 여고생 35명 집단자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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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강남구압구정동의 남녀공학 구정고(교장 權在中)의 2학년 자연계 여학생 35명 전원이 남녀 학생을 분리한 내신산출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집단 자퇴서를 학교측에 제출,파문이 일고 있다. 구정고 여학생들의 집단 자퇴서 제출로 남녀학생 구분 내신산출방식을 적용중인 서울시내 36개 남녀공학 고교로의 파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여학생들은 28일 팩스로 학교측에 제출한 연명 자퇴서에서『계속된 진정에도 불구하고 여학생에게 불리한 내신산출 방식에 대한시정이 없어 불이익을 받는 상태에서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돼 자퇴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이과반 여학생 학부모들도 이달중 강기원(姜基遠.54)변호사를 통해 내신산정방식 결정권을 교장에게 일임해 성차별을 초래한 현행 교육부 관련 법규에 대한헌법소원을 내는 한편 29일부터 학교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로했다. 이에 대해 구정고 權교장은『학부모들의 동의서가 없는 자퇴서는 인정할 수 없을뿐더러 자퇴서를 받지 않겠다』며『학생들과학부모들을 설득,남녀 학생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내신산출 방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학년 이과반 전체 7개반중 여학생반이 1개반뿐인 구정고는 남녀학생을 구분해 내신을 산출,성적은 남학생들보다 우수하지만 수적으로 적은 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신을 적용받아 여학생및 학부모들이 반발,시정을 요구해 왔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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