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은 "슈퍼 샐러리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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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 대기업의 임원 대부분은 상당한 수준의 영어.컴퓨터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일반 직장인보다 하루 2시간 이상 일을 더 하는등 「슈퍼 샐러리맨」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중앙일보사가 발간하는 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창간 12돌 기념으로 30대 그룹 임원 2백62명을 대상으로 한「생활실태.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능력과 노력에서 40대 부장급은 물론 신세대 직장인을 앞서는 것으 로 나타났다.
임원의 특성중 가장 두드러진 점은 어학과 컴퓨터 능력으로 영어에 관한한 이들의 93.2%가 의사소통에 큰 지장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4명중 1명은 「아주 잘한다」고 답했고 10명중 7명은 「어느정도 한다」고 답했다.이는 지난해 9월 이코노미스트가 실시한 「샐러리맨 의식조사」에서 20대의 12.
2%,30대 15.5%,40대 9.2%가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영어 실력은 임원 재직기간이 짧고 젊을수록 뛰어나 2년 미만은 37.5%,30~40대는 30.5%가 「아주 잘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한 반면 4년 이상과 50~60대는 각각 20.2%,19.0%에 그쳤다.
일본어 실력도 만만찮아 9.5%는「아주 잘한다」,49.8%는「어느정도한다」고 답했다.또 임원의 11.5%는 중국.러시아.
프랑스.독일 등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컴퓨터를 「아주 잘 다룬다」는 임원은 3.2%밖에 안됐으나 74.7%가 「어느정도 다룬다」고응답,「컴맹」은 1.6%에 불과했다.
지난해 「샐러리맨 의식조사」에서 부장급의 경우 컴맹이 29.
6%인 것과 대조적이다.컴퓨터의 보급이 최근 수년래의 일이고 임원들이 50대가 주류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적응.자기혁신 노력이 두드러진다.
이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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