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해외법인 현지인 채용 크게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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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지사람으로 본토시장을 파고들자」.
해외에 회사를 차린 종합상사등 국내 기업들이 해외법인의 현지인 채용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한국인이 맡던 해외법인 사장자리나 고위직도 외국인 전문가들로교체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반면 해외법인에 대한 한국 본사의 파견 임직원수는 눈에 띄게 줄어든 추세다.
현지시장은 그 나라 전문인력이 가장 잘 알고 있고 급료와 경비도 크게 절약되기 때문이다.시장을 공략하는데 보이지 않는 장애물인「문화적 갈등」을 풀기 위해선 현지인들이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다.
◇종합상사의 해외법인(생산법인 제외)들이 현지인 채용을 특히늘리고 있다=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대우.LG상사.㈜쌍용.㈜선경등 7대 종합상사의 해외인력 채용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3천8백여명.
전세계 80군데에 해외거점을 두고 있는 삼성물산이 가장 많은1천16명의 현지인을 채용하고 있다.「세계 경영」을 펴는 대우가 8백33명으로 두번째.선경이 세번째로 6백70여명이다.현대.LG상사.효성물산등은 3백명안팎으로 적은 편이 다.
◇올해도 현지인 채용을 확대한다=지난해에 국내 처음으로 현지채용인력 1천명선을 넘긴 삼성물산은 올해도 1백명 정도를 더 채용할 방침.
㈜쌍용은 올해 본사직원 해외파견규모를 지난해보다 30%쯤 줄이는 대신 현재 3백30명 규모인 현지 채용규모를 연말까지 4백50명수준으로 1백20명 정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 84개 무역지사와 법인을 운영중인 ㈜대우는 8백30명선인 현지인 채용규모를 올해 연말까지 1천명선으로 대폭 늘리기로했다. 현대종합상사는 본사파견직원과 현지인 비율을 현재의 1대3에서 1대4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LG상사도 3백50명선에서 올해안에 4백70명선으로 크게 늘릴 계획.
지난해 1백20명을 늘려 6백70명의 현지채용인력을 확보했던㈜선경은 올해도 대폭 충원계획을 짜고 있다.
◇외국인 사장도 나오고 있다=현지인들의 직급도 일반 영업사원에서 최고 책임자까지로 확대되고 있다.LG전자는 지난해 10월영국판매법인(LGEUK)사장에 마케팅에 밝은 영국인 베리 윌 무어(44)를 임명해 해외법인에 외국인 사장을 탄생시켰다.
또 선경도 2~3년전부터 일본.뉴욕.베이징등지의 해외법인 주요 임원이나 대표를 현지 외국인들로 상당수 교체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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