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韓人학교 폐쇄위기-예산없어 校舍 못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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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방콕=연합]31년동안 여섯번이나 이사를 다니다 최근 방콕시내 일부 학교의 교실을 주말에 빌려 어렵사리 한국어를 주로 가르쳤던 태국 한인학교가 거리에 나앉을 처지에 빠져 있다.
25일 재(在)태국 한인회에 따르면 3백여명의 재학생이 있는태국 한인학교는 최근 건물을 빌려준 크리스탐숙사 학교측이 수차례나 건물을 비워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예산이 없어 학교를 폐쇄해야 할 형편이라는 것.
특히 7천여명의 태국 교민과 상사.지사 주재원들은 한국계 정식 학교가 없어 자녀들을 유치원.초등학교부터 외국계에 보내 교육시키고 있어 한인학교가 문을 닫을 경우 앞으로 한글교육을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한편 재태(在泰)한인회와 한인학교측은 대사관을 통해 교육부에한인학교 교사신축 지원방안을 건의하는 한편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참석차 29일 태국을 방문하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도 이를 요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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