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한국 와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중국 못지않게 빠른 속도다. 부르고뉴 와인이 잘 팔리는 걸 보면 시장이 꽤 성숙했다.”
-부르고뉴 와인과 시장의 성숙도는 무슨 관계인가.
“부르고뉴는 포도밭이 자잘하게 쪼개져 있다. 와인 이름을 다 외우기 힘들 정도로 종류가 많고, 맛과 향도 조금씩 다르다. 대중적인 보르도 와인이 있는데, 이렇게 복잡한 부르고뉴 와인에까지 관심을 돌릴 정도면 시장이 성숙한 거다.”
-루이 라투르의 특징은.
“부르고뉴에서 1등급 와인 경작지(그랑크뤼)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 직접 와인을 만들기도 하고, 와이너리로부터 와인을 오크통째 들여와 선별해 파는 거래상(네고시앙) 역할도 한다. 와인을 잘 만드는 이가 와인 거래도 잘한다. 우리 회사는 알코올과 산도의 균형을 맞추고, 힘이 넘치면서도 섬세한 과실향을 잘 끌어낸다.”
-200년 넘게 가업을 이어온 것이 놀랍다.
“여섯 살 이후로 와인을 마셨고, 양조장에서 놀며 자랐다. 스물네 살 때부터 포도 재배와 양조 기술을 배웠다. 와인을 잘 아는 이가 가업을 잇는 것은 당연하다.”
임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