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째 와인 명가 … G8 만찬에도 올렸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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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대표 와인 ‘루이 라투르’는 ‘정상의 와인’으로 불린다. 황실이나 세계 정상의 만찬 식탁에 자주 오르기 때문이다. 7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의 만찬 식탁에도 ‘루이 라투르 코르통 샤를마뉴 2005’가 식전주로 올랐다. 루이 라투르 가문은 1797년 부르고뉴 지방에서 와인 양조장을 연 이래 11대째 를 이어 가업을 지켜오고 있다. 루이 파브리스 라투르(44)최고경영자는 “가족이 힘을 모아 스타일을 지켜온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한국 와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중국 못지않게 빠른 속도다. 부르고뉴 와인이 잘 팔리는 걸 보면 시장이 꽤 성숙했다.”

-부르고뉴 와인과 시장의 성숙도는 무슨 관계인가.

“부르고뉴는 포도밭이 자잘하게 쪼개져 있다. 와인 이름을 다 외우기 힘들 정도로 종류가 많고, 맛과 향도 조금씩 다르다. 대중적인 보르도 와인이 있는데, 이렇게 복잡한 부르고뉴 와인에까지 관심을 돌릴 정도면 시장이 성숙한 거다.”

-루이 라투르의 특징은.

“부르고뉴에서 1등급 와인 경작지(그랑크뤼)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 직접 와인을 만들기도 하고, 와이너리로부터 와인을 오크통째 들여와 선별해 파는 거래상(네고시앙) 역할도 한다. 와인을 잘 만드는 이가 와인 거래도 잘한다. 우리 회사는 알코올과 산도의 균형을 맞추고, 힘이 넘치면서도 섬세한 과실향을 잘 끌어낸다.”

-200년 넘게 가업을 이어온 것이 놀랍다.

“여섯 살 이후로 와인을 마셨고, 양조장에서 놀며 자랐다. 스물네 살 때부터 포도 재배와 양조 기술을 배웠다. 와인을 잘 아는 이가 가업을 잇는 것은 당연하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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