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강동희 슈퍼가드 불꽃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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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번은 맞붙어야 할 상대였다.
한국남자농구 가드계보의 신.구세대를 대표하는 슈퍼 가드 강동희(기아자동차)와 이상민(상무)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강.이가 지키는 포인트 가드 포지션은 95~96농구대잔치 챔피언결정전의 흐름을 가름할 최전선.기아와 상무의 사령탑은 강-이의 맞대결 결과가 대세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
두팀의 주포는 물론 허재와 문경은.그러나 두팀 벤치는 이들로인한 실점을 감수하는 대신 다른 포지션에서의 실점을 줄이겠다는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이 목표를 실현하는데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강동희와 이상민이다.
강동희는 고려대와의 준결승 3차전에서 20점을 올렸고 승부처인 후반11분20초쯤 결정적인 3점포를 명중시켰다.이상민은 연세대와의 2차전에서 종료1분여를 남기고 내리 8점을 쏟아부어 시소게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두팀 사령탑은 결정적 인 고비에서강동희와 이상민에게 결정타를 허용하게 될 경우를 두려워한다.
강동희와 이상민은 정규리그에서 어시스트 공동1위(게임당 4.
92개)에 올랐다.플레이오프를 포함한 18게임에서 강동희는 게임당 12.56득점.4.78리바운드.4.83어시스트를,이상민은11.61득점.6.83리바운드.4.78어시스트를 기록했다.득점력과 어시스트에서 강동희가 근소한 우세를 보이는 반면 리바운드에서 이상민이 우세,공격가담.지원능력 등이 난형난제다.
기아는 강동희에게 이상민을 맡길 것이 확실시된다.반면 상무는이상민.김승기가 교대로 강을 맡을 것이다.연전의 피로에 휩싸인강동희로서는 상무의 소모전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장기전으로 갈수록 이상민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 능하다.
박수교-유재학-강동희로 이어져온 남자농구 가드계보는 강동희의후임을 결정짓지 못했다.0순위 후보는 이상민.이는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며 일전을 벼르고 강은 『아직 멀었다』며 코웃음을 치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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