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술 한모금 태아도 취한다-미국 FDA서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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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임신부 혈액속 알콜은 1분내 태아에 다가가 24시간동안 태아의 몸에 머무르게 돼 기형등 치명적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임신부 음주에 따른 「태아알콜증후군」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임신중의 음주』라는계몽책자 내용이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의약품안전성 정보지(19호)에 이를 번역소개하고 국내 임신부에게 한잔의 술도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르면 『어쩌다 한번인데』『아주 조금밖에 안되는데』라며별 생각없이 마시는 술이 태아에게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심한경우 아기의 몸집이나 머리크기가 작으며 얼굴 모습이 일그러지고정신지체등을 보이는 태아알콜 증후군이라는 부 작용이 나타난다고이 책자는 밝혔다.
이 증후군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된 알콜섭취량은 하루 75㎖(포도주 5잔)나 개인마다 알콜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이 양에 대해선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 책자는 통계적으로 볼때 꼭 과음을 하는 경우에만 아기가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태아의 경우 알콜을 분해해낼수 없어 어머니가 몸속 알콜을 모두 처리할 때까지 스폰지처럼알콜을 흡수하고 있다가 어머니의 알콜분해가 끝나 면 다시 어머니에게 돌려주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임신부가 술을 많이 마시면 태아는 하루종일술에 만취한 상태로 지내는 것』이라며 『임신중에는 한방울의 술도 마시지 않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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