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지상파' TV, 2005년에 시험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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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제작 프로그램만을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채널이 만들어진다. 방송 형태는 지상파가 유력하며, 성사될 경우 KBS.MBC.SBS에 이은 '제4 지상파' 채널이 생기는 셈이다.

문화관광부는 12일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말 외주 전문 채널을 운영할 재단법인을 세우고 내년에는 시험방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동 장관은 "케이블.위성방송 도입으로 방송에도 다채널.다매체 시대가 열렸지만 방송 프로그램은 매우 빈약한 상태"라며 "프로그램 제작사를 강화하는 데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은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지상파를 포함한 보다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채널을 확보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외주 전문 채널은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고 외주 제작사들의 프로그램을 받아 편성하고 송출하는 '출판사형' 방송이다.

문화부는 이달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연말까지 공청회와 재단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방송위원회나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李장관은 이에 대해 "그간 문화부와 방송위원회가 정책영역이 겹쳐 어느 쪽도 일을 못하는 상황이 있었다"며 "그러나 업무 영역보다 방송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양측이 합의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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