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大選戰 본격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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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15일 대통령 선거출마를 천명하고,같은 날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도 당 대통령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러시아 대선전이 본격 시작됐다.이에 따라 야블로코 블록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 프스키,러시아 공동체회의의 알렉산더 레베드등 다른 후보들도 더 힘껏 뛰고있다. 대선출마에 뜻을 품은 후보들은 앞으로 4월까지 각각 1백만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 중앙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그래야 6월17일 실시될 1차투표에 출마가 가능하다.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하면서 1위를 차지하는 사람은 대통령에 당선된다.그러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만을 대상으로 2차투표를 실시한다.그리고 여기에서 이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
현재 판세로 볼때 1차투표에서 대통령 당선자가 나오기는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따라서 1차투표에서 어느 누가 1,2등을 차지하게 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선거판도는 2강2약의 형세로 전개될것으로 보인다.민주진영에서는 야블린스키가 앞서는 가운데 옐친이추격하는 형국이,공산당등 비민주진영에서는 주가노프가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리노프스키가 뒤쫓는 형세 가 될 것이라는전망이다.
때문에 1차투표에서는 민주진영에서 1명,비민주진영에서 1명이각각 1,2위를 놓고 각축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들이다.
그러나 2차투표의 경우 1차투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생각된다.유권자들이 1차투표에서는 각각 선호하는 후보에게 표를던질 것이지만 2차투표에서 민주.개혁 대 비민주.비개혁 세력의대결이 될 경우 당이나 진영을 보고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옐친 개혁의 정당성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쟁점이 될 것이다.옐친은 「개혁의 완수」를,야블린스키는 「개혁의보완」을 외칠 것이며,공산당과 자유민주당을 비롯한 극우세력들은옐친 개혁의 부당성.부작용을 널리 전파하려고 애쓸 것 이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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