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체첸사태 취재 KBS 성창경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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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2억원짜리 생명보험에 방탄조끼.시작부터 여느 취재와는 달랐습니다.』 KBS보도제작국 성창경(35)기자.그는 지난 1월말러시아와 교전중인 체첸공화국 취재를 자원했다.15분짜리 프로그램 『세계는 지금』2편을 위해.
지난달 26일 모스크바에서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로 가는 여객기에 올랐다.그로즈니 공항을 러시아군이 장악한 덕택에 3개월만에 운항이 재개된 첫 비행기였다.
『탑승자의 3분의1은 무장군인이었습니다.승객을 보호한다는 이유였지요.』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기저기서 총성이 울렸다.
공항에서 1주일동안 목숨걸고 태워주겠다는 택시를 구했다.대가는 하루 3백달러.체첸 근로자 평균월급의 1.5배였다.숙소는 파괴된 건물 귀퉁이의 방 한칸.건물주인은 숙박비로 1인당 2백달러를 요구했다.
『뜻밖에 반군캠프로 들어갈 때는 아무 저지를 받지 않았습니다.그러나 반군캠프를 나올 때 총격을 받았습니다.』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러시아군 사령부를 찍을때는 군인들이 달려와 총부리를 들이대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우리들에게 「진실을 세계에 알려달라」고호소하는 체첸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2일 오전10시40분쯤 모스크바로 떠나는 11시 비행기에 올랐다.예정시간이 지났지만 비행기는 움직이지 않았다.1시간 연발.지옥같은 순간 이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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