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획.아이디어 프로 찾기 힘들어-TV봄철프로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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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다음달 4일부터 평일 오전방송이 2시간 늘어남에 따라 방송3사는 같은날 일제히 봄철개편을 단행한다.
그러나 늘어난 시간대(월~금 오전10시~낮12시)에는 주부정보프로와 토크쇼.아동교육물.영상프로등 아침프로 단골메뉴들이 대거 추가됐을 뿐 새로운 기획이나 아이디어 프로는 찾기 어렵다.
방송사들은 당초 장애인.노인.재택근무자등 방송소외계층을 위한프로를 신설하고 채널별 차별화에 힘쓰겠다고 다짐했으나 결과는 주부.아동중심의 기존 아침프로를 연장하고 채널별로도 유사프로를경쟁적으로 신설한 것에 불과한 꼴이 됐다.
먼저 주부용 정보프로는 KBS-1TV 『생활백과』(오전10시35분),KBS-2TV 『독점 여성시대』(오전11시10분),MBC 『생활정보 바로알기』(오전9시25분)와 『주부아카데미』(오전11시20분),그리고 SBS가 오전10시대에 준비중인 주부프로등 모두 5편이나 돼 아이템중복이 우려된다.
토크쇼 역시 MBC 『10시!입니다』(오전10시)와 SBS 『오늘 세상을…(가제)』(오전9시10분)등 2편이 신설돼 『아침마당』등 기존 프로와 차별화를 과제로 안게됐다.
다만 전문가와 학부모 시청자가 출연하는 『자녀교육 상담실』(KBS-1TV 오전9시40분)과 유아에게 만화로 학습을 지도하는 『열려라 만화동산』(KBS-2TV 오전10시20분)및 노래방시대의 주부 음악학습프로 『즐거운 노래교실』(M BC 월~목오전11시)등 눈에 띄는 프로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유행포맷 재탕이 많은 대신 참신하고 의미있는 새 프로개발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무엇을 위한 방송연장이냐는지적이 높다.
방송사 편성관계자들은 『시청률이 10%이하인 사각지대인데다 인력부족으로 새 프로 편성은 어렵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전문가들은 『비슷한 프로가 많던 브라운관에 방송연장후 유사프로가 더욱 범람한다면 전파낭비』라며 『97년 종일방송을 앞둔 방송사들의 이같은 안이한 편성은 「기획력도 없으면서광고수입에만 급급해 손쉽게 방송시간을 늘린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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