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고지훈련 得보다 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마라톤엔 유난히 「검증 안된 설화」가 수두룩하다.
어느 국제대회 우승자가 『엊저녁에 스테이크를 먹었다』고 던진한마디가 금과옥조처럼 퍼진 적이 있는가 하면 『경기 전날 열심히 뛰고 경기도중 물을 먹어선 안된다』는 터무니없는 이론이 풍미한 때도 있다.
80년대부터 불어닥친 「미신」은 고지대훈련.케냐.멕시코등 고지대 선수들이 중장거리를 휩쓸면서부터다.한국도 강원도나 중국 쿤밍에 고지대훈련장을 만든다고 법석을 떨었다.
그런데 최근 고지대훈련은 더이상 만능이 아니라는 연구결과들이잇따라 발표되고 있다고 미국 USA 투데이지가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물론 이같은 새이론 주창자들도 고지대훈련이적혈구를 늘려 산소섭취능력을 높여준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이들은 바로 이때문에 필요이상 훈련을 하게돼 근육피로가 누적돼 한참동안 훈련을 못하는 우를 범하기 일쑤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하나의 덫은 탈수현상.고지대로 갈수록 습도가 떨어져 고지대에서의 장기체류는 신진대사를 흐트러뜨려 몸의 균형을 해친다는 것이다.또 지구력을 뒷받침하는 철분이 감소된다는 것도 요주의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산소 섭취능력을 위해 고지대에서 살되 훈련은 해수면에 가까운 저지대에서 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것이다.
정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