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 ‘윈도 삭제’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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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안철수연구소의 V3 백신이 컴퓨터의 특정 프로그램을 악성코드로 오진해 삭제하는 사고가 10일 발생했다.

이번 사고의 피해자는 6만 명의 ‘윈도XP 서비스팩3(SP3) 버전’ 프로그램 사용자 중 V3 고객으로서, 이날 오후 3~4시 컴퓨터를 켜놓은 사람이다. 피해자들은 컴퓨터가 재부팅되지 않는 불편을 겪었다. 오후3시에 자동 업데이트된 V3가 윈도XP의 ‘사용자 계정 로그인’과 관계된 ‘lsass.exe’ 파일을 악성코드로 잘못 알고 삭제한 것.

이 사실을 안 연구소 측은 오후 4시30분 복구 프로그램을 담은 V3의 새 버전을 긴급 업데이트했지만 그 전에 컴퓨터를 끈 사용자들은 다시 켰을 때 화면이 까맣게 나타나는 사태를 맞았다. 그러나 컴퓨터에 담긴 데이터가 손상된 것은 아니다.

이 회사의 황미경 차장은 “아직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11일 낮 12시 현재 복구 CD를 신청·배포받은 소비자는 3000여 명”이라고 밝혔다. 피해 컴퓨터를 정상화하려면 안연구소가 배포 중인 복구CD를 넣고 돌려야 한다.

이 CD는 전화나 e-메일, 안연구소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피해 복구 문의 02-2186-6000 또는 3095, 복구방법 안내 사이트 http://kr.ahnlab.com/info/customer/html/2008_lsass_fix.html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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