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본선행 ‘기적’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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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아시아 예선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한국 남자농구는 14일부터 그리스에서 열리는 세계 예선에 실낱 희망을 걸고 있다.

그리스, 독일, 푸에르토리코, 브라질 등 12개국이 나오는 이번 예선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본선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맞서 싸워야 할 상대가 너무 강하다. 한국은 대표팀 간 경기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슬로베니아(14일), 캐나다(16일)와 같은 C조에 배정됐다. 초반부터 강적을 만났고, 이긴다면 기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캐나다는 지난주 레바논과 두 차례 평가전을 했는데 89-67, 100-68로 모두 대승을 거뒀다. 레바논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었던 나라다.

한국은 하승진(23·2m22cm·KCC)의 높이와 넓이, 김주성(29·2m5cm·동부)의 스피드, 양희종(24·1m94cm·KT&G)·김태술(24·SK)·이광재(24·동부)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무척 버거워 보인다.

김남기 대표팀 감독은 “어려운 상대들이다. 하지만 상대의 약점을 최대한 파고들어 승부를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대표팀이 1승 타깃으로 삼고 있는 나라는 캐나다. 가드진의 기량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 캐나다를 압박과 변형 수비로 뒤흔든다면 1승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 1승을 거둬 극적으로 8강에 오를 경우 만날 가능성이 있는 D조의 푸에르토리코는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된다.

한국팀은 11일 그리스로 출국했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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