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포드.질레트 회장 각국에 영업거점 속속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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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세계화」감각을 지닌 최고경영자(CEO)는 누구일까.
USA투데이는 최근 코카콜라의 로버트 고이제너(65)회장,포드사의 알렉산더 트로트먼(63)회장,면도기회사 질레트의 앨프리드 자이언(66)회장을 그 주인공들로 선정했다.
이들 3인의 CEO는 한결같이 『이제는 국내영업과 해외영업을구별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고 말한다.생산과 판매의 무대를 전세계로 삼아야 한다는 「세계지향」이 이들의 공통된,그리고 핵심적 경영철학이다.질레트의 자이언회장은 지난 93 년 이런 철학을 실천에 옮겼다.
미국내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생산거점을 유럽으로 옮긴 것이다.본사가 미국(보스턴)에 있으면 됐지 생산시설까지 미국에 둘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코카콜라의 고이제너회장은 81년 CEO로 취임한 이후 세계 곳곳으로 영업무대를 넓혀 나갔다.
그 결과 코카콜라는 현재 거의 2백개 나라에서 공장이나 판매시설을 운영하고 있다.회사 전체이익의 80%를 미국 바깥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것도 이를 잘 말해 준다.
트로트먼회장은 지난해 포드사의 세계 영업망을 전면개편했다.남미.동남아 등 4곳의 생산거점에 힘을 몰아 주고 곳곳에 산재한조직들은 폐쇄했다.내실 있는 세계화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들 세 사람은 자신들의 회사가 「다국적기업」이 아니라「세계기업(global company)」으로 불려지기를 원한다.미국본사를 중심으로 하는 종적(縱的)체계를 허물어 버린 만큼 다국적기업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들은 또 외국어에 능하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이제너회장은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트로트먼과 자이언회장은 프랑스어와 독일어에 능통하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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