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시한폭탄 안은 서장훈 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남자실업농구연맹이 13일 서장훈(27㎝)을 97년 창단예정인신생팀이 지명할 수 있도록 결정함으로써 서를 둘러싼 파문이 일파만파로 치달을 조짐이다.
연맹의 결정에 대해 서장훈측은 즉각 「법적대응」을 천명하고 있고 고려대를 연고지명한 LG는 추가연고지명선수에 대한 규정재고를 요구할 방침이다.연맹은 서장훈 문제를 새로운 국면으로 유도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서장훈의 부친 서기춘씨와 연세대측은 연맹의 결정에 관계없이 서가 다음달말 귀국,국내코트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서기춘씨는 14일 오전 변호사와의 논의를 거쳐 연맹을 상대로 한 소송준비에 들어갔고 『최악의 경우 연세대를 졸 업한 후 일본이나 대만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장훈측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연맹은 규정의 소급적용을결정해 「소급적용을 금한다」는 법정신을 거스른 핸디캡을 안은채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연맹은 「연세대를 연고지명하는 신생팀이 서장훈측의 소송제기등 예상되는 모든 법적 문제 를 자체 해결하라」고 미루고 있으나 서측은 신생팀이 아닌 연맹을 소송대상으로 못박고 있다.
연맹은 LG가 「진로가 연세대를 지명할 경우 지명대 외의 팀선수에 대한 진로의 연고지명우선권은 재고돼야 한다」는 질의서를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또하나의 골칫거리를 안게 됐다.
연맹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LG의 고려대 지명을 승인하는 대신진로에 연.고대 외의 선수에 대한 지명우선권을 부여키로 결정,LG의 질의서가 접수될 경우의 처리방안마련도 쉽지않은 형편이다.연맹이 LG의 「설득력 있는 주장」을 수용할 경우 진로측도 수수방관할리 없다.
「서장훈 파동」은 한차례 파란을 몰고올 농구계의 시한폭탄으로발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