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북한>6.北군부 새실세 김영춘 총참모장 되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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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군 총참모장 김영춘은 지난해 10월 총참모장 자리에 오르기전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북한 군부의 새로운 실세다.총참모장은 1백만 북한군의 작전지휘권을 틀어쥔 핵심 요직.최근 귀순자들을 통해 김영춘의 과거 경력이 하나 둘씩 드러나 고 있다.
귀순자 강명도(康明道)씨에 따르면 김영춘은 원래 군인이 아니라 노동당의 당료(黨僚)출신.김영춘은 지난 60년 중반부터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근무했다.김영춘은 이때 김정일(金正日)과 인연을 맺었다는 게 康씨의 말이다.
김정일은 64년 3월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직후 당 조직지도부에서 근무했는데 이때 김영춘이 승마를 좋아하는 김정일 주변에서호위업무를 담당하면서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康씨에 따르면 김영춘이 군과 인연을 맺은 것은 70년 후반기다.70년대말 1군단과 2군단 정치위원을 거쳐 84년초 6군단사령관을 역임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 군소식에 밝은 다른 귀순자에 따르면 김영춘은 인민무력부 작전국장을 지낸 전형적인 군인이라는 주장도 있다.그는 김영춘이 6군단장 시절 부대내 정치보위부가 관련된 아편밀매 부정사건을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해 처리했다고 증언하 고 있다.
김영춘이 본격적으로 출세길에 오른 것은 80년대 들어서다.86년 12월 노동당 중앙위원 정위원에 올랐으며 90년 4월에는강원도 고산 선거구에서 최고인민회의(국회)제9기 대의원으로 선출됐다.이어 92년 4월에는 대장으로 승진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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