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우전자 인천공장 임동석 생산2그룹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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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엉뚱한 생각으로 결국 공장 하나를 번 셈이 됐죠.하지만 이런 엉뚱함도 현장에 붙어 살다 보니 나옵니다.』 임동석(林東錫.42)대우전자 인천냉장고공장 생산팀 생산2그룹장은 기존의 생산라인 길이를 33% 정도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낸 공을 인정받아 회사로부터 상금 2백만원과 1호봉 특진의 영예를 안은 기능직 과장.
그의 아이디어는 냉장고 안의 소음과 온도조절기능을 테스트하기위해서는 라인중간에 별도로 U자형의 시험실을 따로 붙여야 한다는 기존관념을 깨뜨린 데서 나왔다.
그는 일반생산라인에서도 이런 테스트를 다른 작업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라인을 대폭 합리화한 것이다.
林그룹장은 『이번 라인 합리화로 근로자수도 줄일 수 있고 생산성은 27%,품질은 7%의 향상효과를 가져왔다』고 자랑했다.
그는 『공장의 상당부분이 남아돌게 돼 부품공장라인을 이곳으로 옮겨 오면서 연말까지 4천5백평짜리 공장 하나를 벌게 됐다』고말했다. 林씨는 78년 기능공에서 출발하면서부터 남들보다 1시간 먼저 출근하고 2시간 정도 늦게 퇴근할 정도로 공장현장에 붙어 살았다.이 때문에 89년에는 그룹차원에서 주는 현장부문의「대우인상(賞)」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우리가 합리화한 냉장고 생산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간단하고 생산성이 높은 것』이라면서도 『공정 개선작업에는 끝이 없고 현장에 있으면 자꾸만 문제점과 개선점이 눈에 보이게된다』고 말했다.
민국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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