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경마장 소화기 폭발 오인 대피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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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1일 오후3시50분쯤 경기도과천시주암동 과천경마장에서 관람객의 실수로 분말소화기가 분사되면서 이를 폭발사고로 오인한 관중들이 일시에 관중석을 빠져 나오려다 관람객 한윤석(60.서울강남구역삼동 영동아파트17동206호)씨가 대퇴부 골절상을 입는등 8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중상자는 모두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관람대 2층 화장실앞에 비치돼있던 세개의 소화기중 한개를 꺼내 깔고앉은 채 경마를 즐기던 관람객 한명이 3.3㎏ 무게의 분말소화기를 만지다 소화기가 분사돼 일어났다.
소화액이 가스가 돼 쏟아져나오자 주변 관람객 수천명이 폭발사고로 오인,일시에 출입구로 몰려 뒤엉키면서 깔리거나 밟혀 부상자가 많았다.창문등 일부 기물도 부서졌다.현장에 있던 관람객 이덕재(40.경기도안양시)씨는 『갑자기 2층에서 「폭발물이 터졌다」는 소리가 나면서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비상구로 몰렸다』고말했다. 李씨는 『하도 대형사고가 잦아 겁이 난 나머지 관람객들이 서두르다 피해가 커졌다』고 전했다.
이날 과천경마장 입장객은 8만1천여명이었다.
봉화식.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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