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성렬 스피트스케이팅 男500m 금메달-겨울아시안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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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꼭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금메달 하나가 그토록 값진 것일줄은 미처 몰랐다.
이토록 긴 시련이 기다릴줄 미리 알았더라면 초등학교 1학년때운동을 말리는 부모님에게 스케이트를 타겠다고 조르지는 않았을 터였다. 94년 불의의 발목부상을 입은 이후 아무도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았을때는 운동을 그만둘까 싶었다.
고교(의정부고)3년후배 김윤만(고려대대학원)의 승전보는 계속들려왔다.
〈관계기사 39면〉 어느덧 노장소리도 들렸다.이번대회는 재기를 위한 마지막 기회였다.
「노장」제갈성렬(26.상무)은 7일 하얼빈 실내링크에서 벌어진 제3회 겨울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백에서 1,2차종합 1분13초57로 일본의 하마미치 다카히로와 함께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올해로 태극마크를 단지 꼭 10년째.
전날 36초70을 기록,하마미치에게 0초01차로 뒤졌던 제갈성렬은 이날 후배 이규혁(경기고)과 함께 뛴 5그룹에서 36초87의 기록을 작성,36초88에 머문 하마미치와 공동 1위에 올랐다. 김윤만은 36초85를 기록,이날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전날의 부진(36초94)을 만회하지 못하고 동매달에 머물러야 했다. 8일 벌어지는 남자 1천에서 금메달이 기대되는 김윤만은이에 전념키 위해 1천5백경기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여자부 5백에 출전한 천희주(고려대)는 이날 41초29의 부진한 성적을 거둬 중국 선수에 이어 아깝게 4위에 그쳤다.
한편 알파인스키 남자부 대회전에 출전한 허승욱(상무)은 1,2차 시기 합계 2분3초73으로 일본의 겐다 유라키에게 0초42차로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또 슈퍼대회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변종문(고려대)은 2분4초21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하얼빈=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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