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45.9% “미국산 쇠고기 구입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찬반 논란 속에 유통이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네티즌의 45.9%가 구매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포털사이트 파란(www.paran.com)은 4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구매하시겠습니까?’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8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총 4502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45.9%의 네티즌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53.4%의 네티즌들은 구매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의 48%가, 여성은 29.8%가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는 26.5%, 30대는 27.5%, 40대는 57.4%가 구매 의사가 있다고 대답해 높은 연령층의 구매 의사가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는 강원 지역이 50.6%로 가장 높았으며 전라 지역은 17.6%로 가장 낮았다.

네티즌들은 설문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미국산 쇠고기 구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한 네티즌(ID 버디55)은 “우리보다 쇠고기를 많이 먹는 미국 및 유럽인들이나 한인 교포들도 지금껏 아무 이상 없이 지내는데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한 걸음도 나가려고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한 ID ‘삐따기’는 “담배를 피면 나중에 암에 걸려 광우병보다 더한 모습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발병 가능성도 훨씬 높은데 왜 담배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다른 네티즌(ID 인터넷1)은 “먹기 싫은 사람은 사먹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유치원이나 학교 급식, 병원 등의 급식 업체로 소비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며 “원산지를 명확히 기재하고, 개인 소비자들만을 상대로 판매한다면 그나마 덜 불안하겠다”고 썼다. ID를 ‘마실’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위험해도 먹겠다고 하면 상관 없지만 우리나라 상황에서 원산지 표기가 과연 얼마나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김씨’라는 ID의 네티즌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파동에서 유감스러운 점은 오랫동안 거의 모든 국민적 관심과 국가적 이익을 소모하며 논쟁을 벌였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에 수입산이 유통되게 된 것이다”라며 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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