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수출 재개 가능성-油價,크게 떨어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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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바그다드.두바이=외신종합]이라크가 조만간 국제 석유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유가 급락이 예상되고 있다.
유엔과 이라크는 6일 뉴욕에서 인도적 소비재 조달을 위한 이라크의 제한적 석유수출을 허용한 유엔 결의 986호의 이행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유엔은 지난해 4월에도 이라크가 식량.의약품 구입대금을 마련토록 석유수출 봉쇄조치를 일부 풀겠다고 제의한 바 있지만 이라크는 이러한 단서조항이 주권침해라며 제의를 거부한바 있다.
그러나 올들어 이라크가 강경 자세에서 벗어나 지난달 19일 스스로 유엔과의 협상재개를 선언한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협상타결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진다.
물론 석유수출 경로나 쿠르드족 지원문제등 양측간 이견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이라크 정부는 최근 석유수출 재개에 대비해 유조선 연료공급 채비를 하는등 석유수출 재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타결전망은 밝다.
유엔이 제시한 수출물량 상한선은 20억달러어치로,협상이 타결되면 전세계 원유공급량의 약 1%에 해당하는 하루 70만배럴의원유가 추가공급되는 셈이어서 유가 급락이 예상된다.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전문가 의견을 빌려 이라크석유금수가 풀릴 경우 현재배럴당 평균 18달러정도인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1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도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라크의 원유수출이 재개될 경우 이미 수년째 공급과잉상태에 있는 국제 석유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긴급총회 개최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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