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컴퓨터 주변기기점 용산전자상가 구영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94년 11월 서울용산 선인상가안에 8평규모의 컴퓨터주변기기점(K2시스템)을 낸 구영길(具英吉.36)씨는 개업비용으로 총3천1백만원이 들었다.
보증금 8백만원(월세 80만원 별도)을 주고 가게를 얻고,팩스.컴퓨터.전화등 각종 사무기기를 구입하는데 3백만원을 지출했다. 나머지 2천만원은 제품을 구입하는 운영자금으로 쓰였다.현재는 임대료가 올라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1백만원을 주고 있다. 具씨는 비디오보드.하드디스크.CD롬 드라이브 등 컴퓨터 주변기기를 취급하면서 시중가격보다 10~20% 싸게 판다.컴퓨터주변기기는 종류가 2백여종에 이를 만큼 다양하고,주변기기의 라이프사이클(수명주기)이 매우 짧아 제품의 특성을 정 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업종이다.
具씨는 개업당시 주변에서 「주변기기통(通)」으로 불릴 만큼 이 분야에 해박했는데,이는 3년동안 줄곧 삼보컴퓨터 영업부에 근무하면서 익힌 경험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94년 당시만해도 컴퓨터 주변기기전문점이 별로 없어 가게를 내면 장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具씨는『주변기기는 워낙 비슷한 종류가 많고 부품마다 호환성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부품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고객에게 실수하지 않는다』면서『이 업종의 고객관리는 제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具씨는 철저한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또 상가 정기휴일 외에는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고,9시 출근시간도 어긴 적이없다고 말했다.
개업당시는 프린터등 현금화가 쉬운 5개 품목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삼보컴퓨터에서 나오는 70여종의 주변기기만을 판매하고 있다. 具씨는 한달에 4천만원 정도 매출을 올려 마진 15%와임대료.점포관리비.인건비(2명)등을 제하고 나면 1백50만~2백만원이 남는다고 말했다.
정보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