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株 추가상승 힘 부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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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소형주와 대형주중 누가 시장주도권을 쥐게될까.올들어 위세를떨치던 중소형주들이 힘을 잃어가는 대신 자본금이 큰 대형주들이서서히 고개를 들자 증권계에선 이들 사이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지난 1월엔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이겼다.선경증권에 따르면 일성.한주전자.선도전기.한솔텔레컴.태봉전자.도신산업.한국KDK등자본금 30억~60억원 규모의 소형주가 1월중 저가대비 40%이상 상승해 상승률 상위종목의 상위권을 휩쓸었 다.이들은 유동물량이 많지 않아 수급부담이 적으면서도 성장성과 기업매수.합병(M&A)관련설등 나름대로의 재료를 갖고 있던 종목들이다.그러나 2월들어서 이들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이는 급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홅 산되고 기술적으로도 조정시점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최근 소형주의거래비중이 50%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50%를 넘어서면 반락하던 과거의 경험상 반락시점이 가까워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투자분석부 박권호과장은 『지난해 6월이후 2~5배 상승한 한솔텔레콤등 중소형주들이 1일 장중에 약세로 돌아선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추가 상승은 가능하겠지만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이익 증가분이 주가 에 서서히 반영되는 삼성전관.LG화재.고려화학.금강.만도기계등 중고가 우량주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주들어 주당 매매단가는 지난달 31일 1만8천9백원까지 높아져 외국인 한도 확대와 결산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우량 고가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조금씩 개선된다고는 하지만 증시의 기본 체력이 대형주 를 앞세운 본격적인 지수상승에는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매수참여가 어렵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반등기대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따라 중소형 재료주 중심으로 장세전개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대형주들이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들도 저평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우위가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야 할 시점이 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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