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前歷 빗댄 익명의 소설로 클린턴 골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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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금 미국 백악관은 한 익명의 소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소설은 92년 대통령 선거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인물설정이나 정황 등이 빌 클린턴 대통령을 소재로 했음이 역연해 백악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3원색』이란 제목을 달고나온 이 소설은 주인공 잭 스탠턴이란 인물이 대통 령이 되겠다는 야심을 불태우는 정치내막을 그리고 있다.
특히 주인공 스탠턴은 미국 남부지역의 한 주지사로 설정돼 있으며 부인은 야심에 불타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어 어느 누가 이소설을 읽어도 쉽게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를 떠올리게 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매우 못마땅한 기색이다.자신의 전력을 빗대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도 그렇지만 백악관 내부의 대외비 사항이 외부에 너무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다.
그는 백악관 기자들에게 『저자를 좀 알아봐 달라』고 주문까지했다. 저자로 92년 선거당시 클린턴의 보좌관을 지낸 조지 스테파노플러스가 지목되고 있지만 현직기자와 백악관 내부 핵심인물의 합작이란 가설이 더 유력하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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