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인 19명 ‘시위 우려’ 입국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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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 삿포로(札幌)시 등에서 열리는 농업 관련 국제대회에 참가하려던 농민단체 회원과 민주노총 관계자 등 한국인 19명이 4일 일본 당국으로부터 입국 거부를 당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쯤 신지토세(新千歲)공항에 도착한 뒤 입국 심사 과정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뒤 관계 시설에 억류됐다. 이들 중 한 명은 공항에서 변호사에게 제출할 목적으로 사진을 찍으려다 일본 출입국 당국에 의해 ‘사진 촬영 금지 구역’이란 이유로 제지당했다. 그 후 실랑이를 벌이다 업무 방해 혐의로 일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주한 일본 대사관에 부당한 입국 거부라며 항의 서한을 보냈다. 입국관리국 측은 “본인들이 일본 체재 중의 상세한 일정이나 숙박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며 “체재 목적이 분명치 않아 입국 거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NHK는 “이들이 7~9일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비판적인 입장에서 개최되는 농업 관련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하려 했다”고 밝혔다. 4~8일로 예정된 이 국제대회 참가자들은 무역 자유화와 글로벌화가 소규모 농가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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