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自,중량증가 따른 브레이크 성능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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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평소 출퇴근때 혼자 차를 몰던 P씨는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보통때면 멈출 거리인 데도 더 가서야 서기 때문에 앞차를들이받을 뻔했다.눈길이나 브레이크의 마모때문이 아니다.
탑승인원이 많아지면 제동거리가 는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탓이다. 대우자동차 차량개발실험담당 차량종합평가실은 최근 중량증가에 따른 제동거리를 조사했다.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19종의 자동차를 표본으로 뽑았다.소형(1천5백㏄이하),준중형(1천5백~2천㏄),중형(2천~2천5백㏄)으로 분류한 다음 운전자 1명과 최대승차인원인 5명이 타고 시속 50㎞와1백㎞로 달리다 제동을 거는 실험을 했다.
5명이 탈 경우 건장한 성인남자(75㎏)기준으로 했다.
이 실험 결과에 따르면 1인승 소형차가 50㎞로 달리다 급히설때 제동거리는 11인 반면 같은 속도에서 준중형차는 브레이크를 밟은 후 11.4,중형차는 11.2나 가서야 섰다.
5인승일 경우 제동거리는 차종별로 혼자 타는 차에 비해 1~1.5씩 길었다.
1백㎞로 달리다 설때는 「나홀로 차」와 5인승차간에 4.1~6.1차이가 났다.
그림에서 보면 제동거리가 준중형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는데이는 시험대상 차종이 적고,실험결과의 차이가 미미해 1인승차 제동실험 결과는 차종에 상관없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볼수 있다는 것이 대우측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차량 접촉 사고가 빨리 브레이크를 밟으면 피할 수 있는 점에서 다인승차의 경우 혼자 탄 차보다 최저 1에서 최대6.1까지 더 가서 선다는 것은 사고 개연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실험자료는 최고의 기술을 갖춘 운전자가 같은힘과 방법으로 제동해서 얻을 수 있는 최소제동거리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운전자가 도로에서 부닥치는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대우자동차 차량종합평가실의 김진수(金鎭守.29)주임은 『일반운전자가 이런 식으로 완벽하게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은 사실상불가능하다』며 『실제 도로의 여건과 운전자의 능력 등을 고려한다면 제동거리 차이는 이보다 훨씬 더 커진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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