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문가칼럼>미국 애틀랜타市 전화요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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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시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
최근 96여름올림픽으로 잘 알려진데 이어 경제 성장에서 타 도시를 앞서는 활력있는 도시다.
코카콜라.델타항공사.CNN등 토박이 기업 외에 UPS.홀리데이인등의 본사가 속속 이전해 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기업의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하부구조가 튼튼하기 때문이다.
공항 시설,톨게이트 없는 시원한 고속도로,염가의 동력자원등이조지아의 장점이지만 미래의 산업기반인 통신비가 저렴한 것도 그중 하나다.
애틀랜타와 근교는 장거리요금을 내지 않고 통화할 수 있는 단일 지역의 크기에서 미국내 1위다.
이 구간내에선 매월 15~30달러정도(가정용 기준)의 고정비용을 내고 도수료없이 무제한 통화가 가능해 외부로 장거리전화를걸지 않는 한 아무런 추가 요금이 없다.
즉 이 구간내의 두 지점간에 모뎀으로 한달 내내 24시간 자료를 교환해도 비용은 전화 기본요금뿐이다.
모뎀의 원조격인 헤이즈모뎀 본사가 위치하기도 한 애틀랜타는 이처럼 싼 전화요금에 힘입어 수많은 기업이 고객에 대한 정보제공을 위해 직원대신 전자게시판을 사용하고 많은 가정이 팩스나 자녀 전용 전화선을 추가하고 있다.
컴퓨서브등의 온라인을 이용하는데도 전화요금으로 인한 추가비용부담이 전혀 없다.
이것도 부족해 지난해 7월1일 이 구간이 더욱 확장됐다.
서쪽으로는 앨라배마주,북으로는 애팔래치아 산맥까지,즉 뉴저지주 전체만한 구간이 근거리 통화구간으로 된 것이다.
미래에는 사람이나 물자의 이동이 줄고 대신 정보교환의 양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통신수단이 가장 중요한 산업기반이 된다.
옛날엔 전화를 오래 쓴다는 것이 수다스러움으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전화가 모뎀.온라인.인터네트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수단이 됐다.
개인이나 가정에도 정보의 중요성이 더해져 간다.국민의 알 권리에 있어서도 전화선은 필수적인 매개체가 된다.
인근 지역의 기업과 주민이 애틀랜타의 구간에 합치기 위해 탄원과 로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화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현대 시민의 기본권중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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