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2년 만기 제대한 예비군으로 백의종군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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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년간 일해온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소감을 서부영화의 주인공에 빗대 눈길을 끌었다. 3일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통해서다.

강 대표는 “어릴 때 서부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일을 마치고 아무 말 없이 동네를 말을 타고 떠나가는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자신이 그런 기분이라고 말했다. 서부 영화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임기 2년의 대표로서의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제대하고 이제 예비군으로 편입해 백의종군하겠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강재섭 대표의 인사말 전문

동지 여러분. 강재섭입니다. 2년 전 여름, 이맘때쯤 이곳에서 동지들께서는 저를 당대표로 선출해주셨습니다. 그 때 저는 여러분께 약속했습니다. 제 몸과 영혼을 다 바쳐서 모든 것을 바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러분.

그때 저는 정권교체를 못하는 당대표라면 더 이상 정치할 자격 없기 때문에 정권교체에 실패한 순간 저는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그 약속을 지키고 떳떳하게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저는 유쾌합니다, 여러분.

정권 창출을 했지만 저는 오늘로 여의도를 떠납니다. 저의 모든 것을 다 던졌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했던 뜨거웠던 지난 2년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함께 동행해주신 동지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오늘 여러분이 뽑게될 새 지도부는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반드시 멋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의 소망인 선진 대한민국을 건설해야할 집권여당입니다. 집권 후 첫 전당대회기 때문에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하는 이 자리가 돼야겠습니다. 모든 동지들이 화합과 단결로 평화 번영의 미래를 여는 그런 대회가 돼야 합니다. 지난 날의 경선 과정의 모든 갈등과 불안은 제가 오늘로 모두 안고 떠나겠습니다, 여러분.

민심이 천심이란 말이 있습니다. 변함없는 진리, 민심 천심이라는 진리 속에 섬기는 정치를 해 나간다면 이명박 정권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기대를 하면서 이제 임기 2년의 대표로서의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제대하고 이제 예비군으로 편입하겠습니다.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여러분. 저는 어릴 때 서부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일을 마치고 말 없이 동네를 말을 타고 떠나가는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제 사라지겠습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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