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대상경주 종합분석-호주産 거세馬 기량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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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지난해 국내 주요 경마대회에서 호주산 거세마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경주마 자체의 능력 외에 기수의 테크닉,조교사의 탁월한 트레이닝 등 「트라이앵글 하모니」를이룬 팀만이 정상을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95년 치러진 15개 대상경주를 종합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도표 참조〉 「대상경주」란 6천만~1억3천만원의 막대한 상금을 걸고 우수마를 상위 등급별로 골라 출전시키는 장거리 경주.최상의 전력으로 맞붙는 대회의 특성상 말의 자질,기수의 기승술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대상경주 우승마를 살펴보면 대부분 최상의 체력을 보유한 4세마였으며 최고령 챔피언은 지난해 5월 제14회 무궁화배를 석권한 뉴질랜드산 7세마 「케뷔」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난폭한 성질을 유화시킨 거세마의 경우 15차례의 대회중 10번이나 1위를 기록,5번 우승에 그친 암말에 비해 월등한 파워를 발휘했다.또 국산말들로 출전자격을 제한한 문화일보배 이외의대상경주에서는 호주산 수입마가 절반 이상인 8번 이나 우승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그중 거세마가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뉴질랜드산은 4번,아일랜드산은 2번 우승컵을 안았다.
조교 부문에서는 「핵탄두」를 담당한 이인호씨가 세번이나 대상경주를 차지해 단연 뛰어난 트레이닝 능력을 선보였다.
기수 부문에서는 베테랑 임대규.이성일.박태종기수가 각각 두번씩 정상을 밟아 관록에 바탕을 둔 절묘한 기승술을 자랑했다.
한편 지난해 대상경주는 국내 경마매출의 90%이상을 점하고 있는 복승식 베팅에서 평균 35.24배의 짭짤한 배당을 고객들에게 선사했다.
그러나 일본마사협회(JRA)트로피 대회에서는 고작 5.9배에머물러 일반경주 단승식보다도 낮은 배당률로 이채를 띠기도 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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