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이상민 남자선수론 처음 '트리플 더블'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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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시간에 가속이 붙은듯 전광판의 타이머가 미친듯 질주했다.
상무 벤치는 물론 올림픽제1체육관을 찾은 8천여 관중이 모두일어나 「이상민」을 연호했다.필요한 것은 오직 어시스트 한개.
그러나 11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지닌 SBS의 오성식이 상무골밑을 향해 드리블해 들어갔고 『이젠 틀렸다』는 신음이 터져나왔다.기적은 바로 이 순간에 일어났다.
어느새 볼을 가로챈 이상민의 손이 커다란 포물선을 그렸고 볼은 SBS골밑으로 대시하는 조성원의 손에 걸려들었다.이상민의 10개째 어시스트,그리고 조의 그림같은 레이업슛에 바스켓은 전율했다. 『13득점.17리바운드.10어시스트,트리플 더블!』게임종료 5초전.농구대잔치 남자부 경기에서 13년동안 신비속에 파묻혔던 전인미답의 처녀림이 마침내 신비경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이상민의 활약에 힘입은 상무는 난적 SBS를 98-90으로 누르고 6승2패를 마크,8강 플레이오프 진출티켓을 거의 손에 넣었다(26일.올림픽제1체).
지난 11일 여자부 현대산업개발의 가드 김은영이 농구대잔치 통산 최초의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지만 남자부에서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그러나 상무 특유의 팀플레이는 전문가들의 섣부른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허진석.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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