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中企人>금화공업 문상학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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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생산설비가 좋으면 뭐합니까.현장근로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1월의 자랑스런 중소기업인으로 선정한 금화(金和)공업㈜ 문상학(文霜學.63)사장이 터득한 경영신조다.이제는 일본으로 연간 1백만달러 어치씩 수출한다.
文사장은 클러치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를 76년 설립해 20년째 운영하고 있다.80년대초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을 때 현장사원들이 일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회사를 살린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모기업이 생산차종을 바꾸는 바람에 생산라인이 일순간 고철덩어리로 변했으나 사원들이 지하철 레일부품 일감 등을 따와 공장을 돌렸지요.』 이후 文사장은 이익이 생기면 모두 사원복지와 기술개발에 쏟아붓겠다는 마음이 들었다.최근 10년 동안 1백20여명의 전사원을 기술제휴사인 일본 구로이시(黑石)철공에 1개월 이상씩 현장연수 보냈고 크지 않은 매출액(작년 68억원)임에 도 사원아파트 14가구를 운영중이다.
아직껏 분규 한 건 없는 무노조 회사를 이끌고 있다.임금인상폭은 경영층과 사원들이 함께 회사가 위치한 안산공단내 입주업체들의 임금체계를 면밀히 조사해 산정한다.
57년 대학졸업후 가업(家業)인 운수업체를 운영하다 좌절을 맛보기도 했던 文사장은 앞으로 단순 납품업체에서 벗어나 환경설비.펌프를 독자생산하는 꿈을 갖고 있다.베트남과의 수교 이전인92년 호치민에 농기계부품 합작회사를 설립할 정 도로 해외시장진출에도 욕심이 많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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