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값 급등 107엔선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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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 달러화 가치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며 달러당 1백7엔선을돌파,약 2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달러화는 24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15엔이나 오른1백7.0엔을 기록한데 이어 25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도 오전 한때 달러당 1백7.5엔까지 치솟아 지난 94년2월이후 최고 시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일본의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발표와 함께 중국과 대만사이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보도에 자극받아 급등기류를 탔다.
달러화는 또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주요 금리 인하를 허용한데 영향받아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달러당 1.
479마르크에서 1.484마르크로 상승했다.
일본정부는 24일 일본의 무역흑자가 지난해 11% 감소했으며특히 대미(對美) 무역흑자는 5년만에 처음으로 17%나 줄었다고 발표했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의 수출기업들과 생명보험회사등 기관투자가들은 엔고의 근본요인중 하나가 해 소됐다고 판단,앞다퉈 엔화매도.달러매수에 나섰다.
또 클린턴 행정부와 공화당 의회의 예산마찰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공화당이 조만간 새로운 타협안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미국 재정적자 해소에 대한 장기 낙관론이 확산됐다.
이밖에 중국이 대만의 국제승인 모색과 관련해 미사일을 발사할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달러화의 메리트를 부각시켜 달러강세에 한몫 했다.
외환 전문가들은『그동안 달러약세.엔고의 근본요인으로 통해온 미국의 무역.재정 쌍둥이적자가 점차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주목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달러값의 상승행진은 완급을 조절하며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뉴욕=이장규,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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