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새,텃새로 만든다-한국교원대.MBC 공동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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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황새와 알을 외국에서 도입.부화시켜 우리나라의 텃새로 만들려는 자연생태복원계획이 국내에서 처음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교원대 박시룡(朴是龍.동물행동학)교수는 MBC와 공동으로지난해 말부터 이같은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텃새란 철따라 이동하는 철새와 달리 사계절 한곳에만 서식하는새.황새 역시 겨울철새로 전세계에 5백여마리 밖에 없는 국제적보호새다.국내에는 세계 유일의 텃새 황새 한쌍이 충북음성군생극면에 살았으나 지난 71년 밀렵꾼의 총에 맞아 수컷이 죽은 뒤암컷마저 94년에 죽었다.
朴교수는 3월께 조류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독일의 브렘연구소로부터 성장한 황새 수컷 3마리를 도입할 예정인데 이 수컷은 황새의 알이 부화된 뒤 새끼를 돌보아주는 어미구실을 하게 된다.
황새 사육을 위해 5천만원의 예산으로 이미 대학 구내에 사육사및 부속관리실을 건설중이다.
6월에는 러시아의 키난스키연구소로부터 황새알 5개를 구입해 인공부화시킬 계획.현재 러시아측이 황새알 1개에 2천달러씩 요구하고 있어 충분히 구입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키난스키연구소는 자연번식 중인 황새의 알을 수거,인공부화시키는등 세계적인 황새전문연구소로 독일도 이 연구소에서 황새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새알 인공부화는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교원대 김수일(金守一.환경생물학)교수가 이 일을 맡기로 했다.金교수는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이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인공부화된 황새 새끼는 수컷 어미와 얼굴익히기 과정을 거쳐자연생태계로 돌아갈수 있는 현지적응 훈련을 한뒤 자연계에 풀어줄 계획이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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