腸炎뒤 우유 소화못하는 아이 유당없는 조제분으로 흡수도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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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장염은 나았다는데 장염을 앓은지 2주가 지난 지금도 우유만마시면 설사를 해요.』 영아기에 급성장염을 앓은 후 생기는 만성설사의 대표적인 예다.
영아기에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흔히 발생하는 급성장염은 대개는 며칠간 설사를 하다가 저절로 낫는다.그러나 설사의 원인이던장염은 회복됐는데도 우유를 먹이면 설사를 다시 계속해 결국 만성 설사로 가는 경우가 있다.
원인은 장염으로 인해 장점막이 손상됨으로써▶유당(乳糖)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결핍돼 「유당 불내성(不耐性)」이 생기거나▶손상된 장점막으로 과다한 우유 단백질이 통과해 「우유 단백 알레르기」가 생기기 때문.물론 이 두가지 원 인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유당 불내성 설사는 바이러스성 장염 후 가장 흔하고 빨리 나타나는 만성설사로 대개 1~2주면 좋아지고 늦어도 한달을 넘지않는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과 대변 산도(酸度)검사나 환원당 검사 등으로 쉽게 내릴 수 있다.
치료는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유당이 없는 조제분유를 먹이는 것.즉 급성장염 회복기에 우유를 마신후 설사를 계속하는 아이에게는 콩단백으로 만든 조제분유나 우유단백을 일부 소화시켜 만든조제분유를 먹이면 된다.급성장염 후 우유단백에 대한 알레르기로인한 만성설사는 개발도상국 만성설사의 주된 원인으로 6개월 이후의 영.유아에게 많다.
설사하는 아이에게 우유를 안주면 2~3일 후 설사가 멈추다가시험적으로 우유를 다시 주면 설사가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최소한 4~6개월간 우유단백을 일부 소화시켜 만든 조제분유를 주어야 하며 이 기간이 지난후에도 유당에 내성이 생겼는지 여부등을 검사한 후에야 우유를 시험적으로 줄 수 있다.이병은 영아기에 생기는 병이므로 설사 증상이 오래 가는 아이라도만 2세가 지나면 낫는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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