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설득에 權부총리등 加勢-이회창前총리 입당결심 뒷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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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회창(李會昌)전총리가 신한국당 입당을 결심한 데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적극적 권유가 가장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것이중론이다.李전총리는 金대통령과 22일의 회동 외에도 지난주 중반과 그 이전에도 만났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종결심을 한것은 지난 주말이었다.그는 측근에게 『인간적으로 피할수 없는 사정때문』으로 그의 결심을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연말까지만 해도 입당을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다.정치에 뛰어든다해도 4월 총선이나 지나서 결심할 듯이 보였다.그러나 金대통령의 집요한 설득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입당 조건은 전국구 1번에,이번 선거 책임자 자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여권의 후계구도가 불분명한 상황에 더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앞으로 구성될 선거대책위에도 그를 정점으로 최형우(崔炯佑).
이한동(李漢東)의원.박찬종(朴燦鍾)전의원 등이 부의장에 배치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는 그만큼 대접을 받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대통령이 만들어 준 자리를 그가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가 큰 관심거리다.선거결과여하에 따라서도 그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李전총리는 지난주 후반 심야숙의 도중 『내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 보안을 너무 잘 지키는게 흠』이라며 말로 하기 힘든 부분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입당쪽으로 대세가 기울었다는 것이다. 그는 입당에 앞서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식(閔寬植)전국회부의장은 1월초 李전총리를 직접 만나『여러가지 면에서 볼때 이번에 들어 가는게 좋겠다』고 설득했다.서울대법대 동기동창인 권오기(權五琦)부총리도 적극 권유파로 알려진다.김윤환(金潤煥)신한국당대표도 간접적으로 입 당을 권유했다. 이원종(李源宗)정무수석은 시종 정중한 태도로 金대통령의뜻을 전했고,박세일(朴世逸)사회복지수석은 李전총리 주변의 정지작업을 도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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