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월드컵유치 어떤 전략 세우고 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북한이 남북 공동개최를 타진해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2002년 월드컵 유치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일 양국은 투표일을 4개월여 앞둔 지금 FIFA 집행위원들이 대거 참석한 아프리카축구연맹 총회와 북중미축구연맹 총회에유치단을 파견,마무리 유치활동을 펼쳤다.
한국은 94년1월 유치위원회의 출범 이후 ▶21세기 첫 월드컵은 개도국에서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고▶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4회 출전한 축구 아시아 최강국이며▶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는 점등을 내세워 월드컵 유치 타당성을 주장해왔다.이 전략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제출한 유치신청서에 「세계축구발전을 위해개최국 몫(30%)인 수익금 전액을 내놓겠다」는 획기적인 제안을 해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또 FIFA집행위원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벌인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한 유치활동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이 월드컵을 유치하면 북한을 참여시킴으로써 세계평화에 기여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만큼 남북 공동개최는 한국이 전략적으로 내세울수 있는 유리한카드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의 맹추격을 의식해 최근엔 노골적으로 『한국에 역전당했다.정부를 비롯해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일본은 버추얼 스타디움(3차원 영상)으로 대표되는 최첨단 월드컵을 내세우며 「역대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또 2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유치단이 3개월동안 30개국을 순회하는 강행군도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FIFA의 광고대행사인 ISL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는 덴츠사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집행위원국들을 분담,로비활동을 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