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김현주 3점슛 8개나 성공-삼성,韓銀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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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단신가드 김현주(28.178㎝)가 무너져가는 삼성전자의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은 한국은행과의 001배 95~96농구대잔치 남자부 리그에서 게임리더와 주포역할을 해내며 팀을 이끈 김현주의 수훈에 힘입어 한국은행을 95-85로 제압,최근 2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하며 3승5패를 마크했다(21일.올림픽제1체).
김현주는 한국은행과의 경기에서 전반 14점,후반12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빠른 드리블로 코트를 휘젓다 불현듯 몸을 솟구치며 던지는 3점슛이 8개나 명중했다.
김현주의 활약은 삼성의 작전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았기에 가능했다.작전대로라면 김의 패스를 양경민과 서동철이 슛으로 연결했어야 했다.하지만 이날도 양경민이 전반5득점에 그치면서 슛타이밍을 확보하지 못하자 김현주가 많은 슛을 던졌다.
김현주는 91년 명지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이후 김진.김대의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에 눌렸고 지난해에는 중앙대 출신의 김승기에 밀려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불운의 가드.그러나 김승기의 상무입단과 김대의의 무릎부상 악화로 전경기에 스타팅 멤버로 출장하면서 진가를 떨쳐보이고 있다.
삼성은 양경민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서동철의 슛이 심한 기복을보이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도 김현주에 대한 의존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김은 입단이후 올시즌처럼 큰 책무를 떠맡아본 적이 없다. 유난히 흰 피부에 겁먹은 듯한 표정이 약한 인상을 주지만 김현주는 『몸이 부서져도 좋다.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만 있다면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해도 여한이 없다』며 독기를 보이고 있다.
한편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상무는 종료 1분전부터 연속 5점을 쏟아부은 김승기의 활약에 힘입어 기업은행을 82-76으로 누르고 5승2패를 마크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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