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교도관 비하 TV광고 당사자엔 모욕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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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즘 한 광고 때문에 불쾌감을 떨칠 수 없다.그것은 군침흘리는 죄수들 앞에서 빼앗길세라 안절부절 못하고 과자를 먹는 교도관의 모습을 담고 있다.그리고는 죄값을 치러야 할 범법자들이 탈옥에 성공해 교도관에게 조롱하듯 전화하는 내용이 다.
내가 이런 광고 하나를 예사롭게 느끼지 않는 것은 남편의 직업이 교도관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등에서 교도관은 정상 인물이 아닌 것으로 대부분그려지고 있다.죄수들에게 당하기만 하는 멍청한 교도관이거나 죄수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교도관으로,물론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런 인물로 그려질 수도 있다.그러나 광고는 T V만 켜면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게 아닌가.
상업광고에서 어떤 특정직업을 비하하거나 격하시켜 표현하는 것은 그 직업을 모독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제품을 팔기 위해 특정직업을 모독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본다.
은 숙〈경기도의정부시녹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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